[에세이]정말 안 늘어, 테니스 오늘의 일기 쓰기

HEEZE

오늘의 테니스.


28년 인생 통틀어 가장 오래한 운동, 테니스를 배운지 벌써 8개월 가량이 지났다. 포핸드-백핸드-발리-스매싱-서브(약간)까지 했(다고 생각했)는데, 최근 0부터 시작하고 있다. 기존 선생님이 테니스 꿈나무들을 키우기 위해 떠나면서 선생님이 바뀌었기 때문이다.

새 선생님이 오셨고, 배운 대로 해보래서 늘 하던 대로 했다. 솔직히 나름 공 잘 넘겼거든. 근데 몇 번 치지도 않았는데 벌써 각 나왔는지 자세부터 다시 잡자고 하셨다. 내가 까먹은 건지 아니면 진짜 잘못된 상태로 계속 친 건지 모르겠지만, 다시 알려주신 대로 자세를 잡으니 공이 자꾸 비껴갔다. 와 이거 짱나데.. 그렇게 포핸드도, 백핸드도 나에게는 새로운 자세로 다시 하려니 이거 완전 올해 초 겨울로 돌아간 것 같았다. (사실 그립부터 다시 잡았다.) 그럼 우린 그동안 뭘 배운 거냐고 반문하니 정확히 선생님 표현으로는 '공놀이' 했단다.

공놀이를 배웠기 때문에 오래 할 수 있었던 걸까. 그러니까 테니스라는 운동을 배웠으면 이 시간까지 끌고 오지 못했을 수 있다. 생각해보니 처음 테니스 수업 등록할 때, 이 전 선생님한테 했던 가장 첫 번째 질문이 이거였다. "그래서 언제 랠리할 수 있어여?ㅎ~" 진짜 어이없었을걸. 테니스의 테도 모르는 애들이 와서 랠리, 반얀트리 야외 코트 가고 싶다 노래를 불렀으니. 아마 그 선생님은 이런 우리의 특성을 파악하고 테니스의 재미를 알려주기 위해 공치기 연습을 시켰는지도 모른다. 그리고 흥미를 떨어트리지 않게 하기 위해 계속해서 진도를 더 뺏나 보다. 다음 동작을 배우면 실력이 성장한 것처럼 느껴지니까. 적어도 좋아하게 만들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.

그런데 오늘은 공놀이 말고 진짜로 테니스를 했다. 이게 혼자만의 생각이라면 앞으로 더 테니스를 제대로 쳐야 한다. 공놀이여서 재밌었던 테니스가 이제 운동으로 자리 잡았고, 이에 대해 더 꾸준히 '잘' 하고 싶다는  마음이 들었다. 그전에 멀~리 라고 했던 게 무슨 말인지 알 것 같고, 앞-으로 나가라는 게 뭔지 알겠고, 버티라는 게 뭔지 알아들었다. 그게 실제 몸으로 나타나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, 이런 부분 저런 부분을 개선해서 다음엔 꼭 잘 해봐야지라는 목표가 생겼다. 공놀이에서 시작된 재미가 꾸준히 하는 운동으로 되기까지. 앞으론 제대로 운동을 해보려고 한다. 좀 더 실력이 는다면 나의 테니스 라켓 하나 정도는 들고 다니고 싶다.

#쪼렙의테니스일지 #테린이


라고 전에 적어두고.
정말 테니스 라켓을 샀고.
두명이서만 치다가 야외로 나가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했다.
라켓 가방도 사고 괜히 롤랑가로스 한정판 같은 것들도 눈에 들어온다.

나에게 운동이 일상으로 들어오다니 신기할따름.


HEEZE님의 브런치에 기고된 글을 플레이콕이 한 번 더 소개합니다. 

HEEZE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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